6G 동향

5G 서비스는 과도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통신사들 자체의 서비스적인 측면을 떠나서 한국의 경우 이미 4G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상황에서 5G에 큰 메리트를 느끼기 어려웠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4G가 상용화 되면서 OTT나 Youtube 같은 서비스들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는데, 5G는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주는 대표적인 서비스가 없다. 2023년 말부터 6G 표준화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2030년까지 6G 표준화 완료 및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기대나 관심은 4G에 비해, 5G에 비해서도 한참 못 미칠 듯 싶다.

그렇기 때문에 6G를 성공시키는 것은 통신의 미래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6G의 분명한 Use Case나 핵심 서비스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ChatGPT의 등장과 함께 AI가 산업계 전반에 걸쳐 정말로 핫한 키워드가 되었고 통신 분야에서도 당연스럽게 AI를 어떻게 녹여낼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AI가 통신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확실한 어떤 메리트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연구들은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NAVER의 1784 사옥에는 brainless 로봇 즉 컴퓨팅 하드웨어가 없는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6G 얘기에 웬 brainless 로봇 얘기냐 할 수도 있지만 이 brainless 로봇은 더 확장되어 6G의 핵심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 NAVER에서 선보인 brainless 로봇의 뇌는 클라우드 서버에 있고, 로봇 자체는 몸만 있는 깡통으로 데이터 전송은 1784 사옥의 5G 특화망으로 이루어진다.

같은 맥락으로 휴대폰을 생각해보면 휴대폰에는 디스플레이만 있고 하드웨어적 기능들을 클라우드에서 실행할 수 있다고 한다면 대단한 혁신이 될 것이다. 물론 보안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아야 겠지만.

애플이 2월 2일에 출시한 신제품 비전 프로는 400만원이 넘는 가격임에도 사전예약 10일만에 20만대가 팔릴만큼[1] 화제가 되었는데, 출시 후에 반응은 엇갈린다. 리셀 가격이 2~3배로 거래된다는 소식과 환불 고객이 늘고 있다는 뉴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2]. 환불이 늘고있는 것은 아무래도 기기 자체가 무거워 머리나 얼굴에 영향이 가게 되고, 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3]. 비전프로와 비슷한 성능이지만 안경의 형태로 나온다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다. 6G의 brainless(?) 서비스를 바탕으로 하면 말그대로 가볍고 작은 안경 비전프로가 출시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Reference

  1. 김용원, “애플 ‘비전프로’ 10일 만에 20만 대 팔렸다, 고가에도 사전예약 수요 강력”, Business Post, 2024-01-30,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937.
  2. 임지선, “‘극과 극’ 애플 비전프로 사용후기…세상 보는 방식의 변화 혹은 통제”, 한겨레, 2024-02-19,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28835.html.
  3. 이정현, “애플 비전프로 반품 쇄도…가장 큰 이유는”, ZDNET Korea, 2024-02-15, https://zdnet.co.kr/view/?no=2024021513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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